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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생활-★

[2019.07.17.목] 절댓값과 사랑, 친구와 영화 등등

1. '사랑은 무엇인가.' 이 질문은 굉장히 깊다. 나도 여러가지 답변을 생각했는데, 최근엔 '절댓값'이 떠올랐다.

우리는 흔히 사랑을 '애정의 대상'에 관한 문제로 생각한다. 나와 너무 잘 맞는 누군가가 나타나길 기다리는 것이다. 그런 사람을 만나 운명적으로 사랑에 빠지고 결혼에 골인하는, 낭만적 소설의 시나리오를 기대한다. 하지만 그런 건 없다. 우리가 살아온 환경이 너무 다르고 서로에 대해 많은 걸 알지 못하기 때문에 언제나 간극은 존재하기 마련이다. 중요한건 그런 차이를 내어놓고 논의할 수 있는 성숙한 사람을 만나는 것이다. 그런 논의가 가능할 때, 차이는 비로소 우리 관계의 '어떤 특성'으로 치환된다. 가령 나는 계단을 좋아하고 배우자는 엘리베이터를 좋아한다면, 우리끼리 어떤 문법을 만들게 된다. '이럴 땐 계단, 이럴 땐 엘리베이터.' 이런 건 일반적인 친구사이에서는 거의 성립할 수 없는 문법이다. 차이가 비로소 두 사람이 맺은 관계의 특수성으로 변하는 순간이다.

 

절댓값은 음수를 양수로 바꾼다. 관계의 마이너스를 양수로 바꿀 수 있는 그런게 사랑아닐까.

더불어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고생이 되려 즐거웠던 경험이 많다. 고생이나 슬픈 일도, 우리 사랑의 자양분이 되는 경우도 많다. 사랑은 나를 고양시키고 즐겁게 한다. 

사랑한다면 안아주자. 안아주는 순간 모든 음수는 양수가 될 수 있다. 

 

2. 녀석이와 함께 학교 강의실에서 자장면과 짬뽕을 먹고 영화를 봤다. 영화는 토이스토리! 아주 재밌었다. 녀석이는 혜안이 있는게 분명해. 

 

3. 웨이트 트레이닝을 시작했다. 자신감을 붙이고 예쁜 몸을 만드려는 목적이었는데 헬스장에 가니까 왠 몸 좋은 사람들이 그렇게 많은지...

 

4. 학교에 상담신청을 했다. 지금까지 막연한 거부감과 두려움때문에 차일피일 미뤄왔었다. 최근에 나의 심리적 트라우마때문에 소중한 사람을 잃을 뻔했다. 그래서 용기를 내어 상담을 신청했다. 나를 옥죄고 옭아맸던 여러 기억으로부터 해방되는 시발점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