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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자기계발서

『Leaving Microsoft to change the world』를 읽고

   『Leaving Microsoft to change the world』는 존 우드가 'Room to Read' 를 어떻게 설립했고, 발전시켰는지에 관한 책이다. 자서전스러운 면모가 있는 책이다. 영어 공부도 할 겸해서 원서로 읽었는데, 단어와 문법 수준이 평이해서 재밌게 읽었다. 이 책을 쓴 존 우드는 마이크로소프트 사의 호주지역 이사와 중국지역 이사를 겸한 바 있다. 즉, 성공한 경영자이다. 수 많은 돈을 벌어들였고, 상류 사회와 접해있었다. 그런 그가 모든 걸 버리고 비영리단체를 설립했는데 그게 Room To Read다. 이 배경이 책에서 제시된다.  

  그 일탈의 시발점은 네팔 여행이었다. 우연히 한 마을을 방문했는데 그 마을 유일한 학교는 소장한 책이 모자라서 가지고 있는 책들을 캐비닛에 넣어두고 자물쇠로 잠그어 아이들로부터 파손을 방지하고 있었다. 라면받침으로 쓰이는 책이 얼마나 많은 지 떠올려보면, 교육 여건이 굉장히 열악하다. 흔히 충분히 발전된 현대사회라고 생각하지만, 그런 소외지역에서는 교육 접근성이 현저히 낮다. 이를 보면서 존 우드는 이 마을에 책을 보내줘야겠다 다짐하고, 이곳저곳에 연락하여 도서 기부를 받는다. 그가 생각하기에 '책'은 한 사람의 인생을 결정할 정도로 큰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적어도 아이들이 책은 더욱 풍성하게 접할 수 있기를 바랐던 것이다. 이런 활동을 하면서 존 우드는 까닭모를 행복과 기쁨을 발견했다. 40대를 들어서면서 인생에 대해 회의를 느끼고 있던 존 우드는 비로소 본인의 적성과 흥미에 맞는 일을 찾았다고 생각하며 도서관 설립, 소녀들을 위한 Scholarship, 지역 공동체를 자활가능하게 만들기 등 여러 활동을 하는 NGO를 설립한다. 그게 Room To Read였고, 그 후에 여러 일을 거치면서 Room To Read는 세계적인 NGO로 발전한다.


나도 고등학교 1학년 때쯤, 존 우드와 같은 구상을 했었다. 많은 국가가 기아에 허덕이고 있기 때문에 생존을 위한 식량 원조가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한 것 같았다. 그런 원조는 단순히 현재의 비참한 상태를 유지시킬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피원조인들을 나약한 수동자로 만들고, 현상황을 타개하는데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았다. 어려운 사람들을 일으켜 세우는데에 교육은 필수불가결하다고 느꼈다. 내가 생각하기에 그들에게 필요한 건 교육이었고, 마을 공동체가 자급자족할 수 있도록 만드는 기술이었다. 이들이 빠진 원조는 언제까지고 그들을 일방적인 도움을 받는 외부인으로 만들 것 같았다. 

그래서 Room To read를 처음 본 순간, 그곳에서 일을 하고 싶었다. 교육은 인간이 한 개체로서 어떤 성향, 욕구, 취향, 가치관 등을 갖추게 될 지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 중요성을 믿고 있어서 Room To Read에서 일하고 싶었지만, NGO는 그 특성상 직원을 최소한으로 채용한다는 걸 알게됐다. 기부금을 최대한 기부자들이 원하는 대상에게 쓰려고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은 머나먼 얘기가 되었지만, Room To Read는 여전히 가슴 깊은 곳에 남아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바는 좋은 일은 좋은 의도로만 가능하지 않다는 점이다. 연륜과 능력이 필요하다. Room To Read를 설립한 존 우드는 잔뼈가 굵은 경영자였다. 그가 책에서도 얘기하듯이 Microsoft에서 일하면서 얻은 여러 경험과 스킬들을 능숙하게 경영에 녹여내면서 그는 성공할 수 있었다. 또한 회사에서 일하면서 알게 된 사람들을 통해 기부금을 더욱 수월히 얻을 수 있었다. 많은 신규 NGO들이 낮은 인지도와 적은 기부금때문에 재정난에 허덕인다는 걸 생각해보면, 존 우드의 이런 장점은 Room To Read가 성공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빌 게이츠가 말했듯이, 세상에는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은 불평등이 존재한다. 이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점차 빛을 발해 종래에는 모두가 평등한 권리와 기회를 누릴 수 있는 세계가 도래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