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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야기-★

『박열』을 보고 '웃음'이 떠올랐다. 영화 『박열』은 'Anarchist from Colony'라는 영어제목처럼 식민지 백성이자 무정부주의자인 '박열'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는 형무소에 갇히고, 억압을 받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일본 교도관을 도발하고 천황을 풍자하는 등 자기가 하고싶은 일을 다한다. 때로는 대담하게 일을 벌여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기도 하는 박열. 그런 모습이, 아나키스트다웠다. 아나키스트는 인간이 지닌 본질적 자유의지를 최고의 가치로 여긴다. 원리적으로 어떤 외부 힘도 내면에 들어설 수 없기 때문에 자유는 침해될 수 없다. 외력은, 작용하려는 대상의 허락을 받아야 비로소 내면으로 통할 수 있고 그 대상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만약 A가 자신이 가진 자유의지를 끝까지 지키도록 마음먹었다면 그 누구도 그를 통제, 지배할 수 없.. 더보기
『옥자』를 봤다. 『옥자』후기(스포 있음) (NEXFLIX에 한달간 무료 이용 서비스가 있는데, 이걸 이용하면 옥자를 무료로 볼 수 있다.) 봉준호 감독은 영화를 잘 만든다. 『설국열차』처럼 어쩌면 뻔할 지도 모를 주제를 흥미롭게 전개시킨다. 이번에도 이를 느꼈다. '이익을 위해 생명을 착취하는 인간의 이기심', '유전자 조작', '동물 착취', '비윤리적 행태' 등등... 여러가지 무거운 요소들을 이렇게 유쾌하게 그려내다니! 그와 동시에 여러가지 생각할 거리가 떠올랐다.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생명'은 무엇인가. 복잡한 기관을 가지고 호흡하며, 세포분열하고 에너지를 전환하는 모든 유기체를 말하는걸까? 단지 이게 생명을 정의하는 모든 요소라고 보기에는 마음이 편치가 않다. 우리는 자갈치와 돼지를 동일하게 취급하지 않기 때문이다. 심약한 사람 10..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