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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사회과학

『명견만리 : 윤리,기술,중국,교육』을 읽고

  문재인 대통령이 『명견만리 : 윤리,기술,중국,교육』을 추천했다. 급!관심이 생겨서 읽었는데 책 내용과 구성은 UN 미래보고서 등과 다르지 않지만 한국인이 한국어로 쓴 책이라 가독성이 좋다. 흥미롭게 읽었다.


  이런 류 책을 많이 읽다보면 익숙한 내용이 굉장히 많다.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 기술적 부분에 대해서는 모두 같은 내용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명견만리 : 윤리,기술,중국,교육』는 특이하게 기술 외 부분을 다뤘다. 특히 '윤리'에 대해 다루는 책은 처음이었다. 기술로 사회가 변하면 필연적으로 도덕도 바뀔 것이다. 그 때 도덕은 지금과 완전히 상이하지는 않더라도 굉장히 다를텐데... 고민거리가 늘었다. 현재 도덕이 적용되지 않는 부분, 적용하기 애매한 부분,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윤리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그런 까닭에 우리는 '윤리'에 대해 다시 생각해봐야한다. 

  한편 윤리는 잘 변하지 않기도하다. 문화 자체가 잘 바뀌지 않을뿐더러 도덕, 윤리 등 사회를 구성하는 근본적인 영역들은 더더욱 잘 바뀌지 않는다. 바뀌더라도 그 속도가 굉장히 느리다. 가령 과학지식은 시대가 지나면서 상당히 폐기됐으나 인문,사회 고전은 여전히 빛을 발한다. 철학과에서 2500년도 더 된 사상을 중요하게 배우는 반면 의대에서 하비의 혈액순환의 원리를 중대하게 다루지는 않는다. 이는 도덕, 윤리, 철학 등이 다루는 인간이, 무수히 영향을 받으면서도 그 본질적 속성은 유지해왔기 때문이다. 

  아마 미래 인류도 그 본질적 속성은 유지하겠지만 표면으로 드러난 특성들은 상당히 변할 것이다. 게다가 여러 문제가 얽히고 섥혀서 그 주체와 책임을 따져묻기도 힘들어질 것이다. 그렇기에 미리미리 준비해야하는 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