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천 아저씨의 『통섭의 식탁』을 읽었다. 읽게 된 계기가 퍽 시원찮은데, 자대로 가기 전에 신병 생활관이라는 곳을 간다.
신병들만 모여있는? 적응을 위한? 생활관인데, 하는 일이 정말 없다. 밥 먹고 학과 수업듣고 돌아가서 쉬는 것밖에 없다.
문제는 행동이 부자유스럽다는 것.. TV 시청 외에는 할 게 없다.
그 생활관에는 신병들을 관리하는 으뜸병사 라는 분이 있다. 그런데 그 분은 이미 상병이기 때문에 행동이 자유롭고, 그 때문인지 책을 한 가득 가져오셨다.
그 책들 중에 최재천의 『통섭의 식탁』이 있었다. '통섭'의 학자를 꼽으라면 최재천을 꼽는 사람이 많을텐데 나 역시 그의 명성을 들은터라 자꾸 눈길이 갔다. 그 분이 책의 마지막 장을 넘기는 순간! 용기내서 '상병님 제가 그거 읽으면 안되겠습니까'라고 했다. 이어지는 그의 승락. 그렇게 『통섭의 식탁』을 읽게 됐다.
『통섭의 식탁』은 최재천씨의 서평 모음이라 생각하면 될 것 같다. 넓은 분야를 망라하는 독서를 하는 그 답게 여러 분야의 책들을 소개한다. 그 소개 방식도 독특하다. 마구잡이로 늘어놓는 게 아니라 '에피타이저' '메인요리' 등 『통섭의 식탁』이라는 제목에 걸맞게 코너를 구성했다.
그런데 소개된 책들을 정리하다보면 유독 '생물'과 관련된 책이 많다는 걸 알 수 있다. 그가 몸 담는 학문 분과가 그 쪽이니까, 고개를 끄덕끄덕 하는 순간이었다.(이걸 간파한 스스로에 대한 칭찬~ 사소한 걸로 행복하자!)
읽어나가면서 흥미로운 책들은 따로 정리해두었는데 그 목록은 다음과 같다.
1. 『경이로운 꿀벌의 세계』 - 위르겐 타우츠
2. 『핀치의 부리』 - 조너선 와이너
3. 『종의 기원』 - 다윈
4. 『오리 본능』 - 리처드 랭엄
5. 『마틴루터킹 자서전』 - 클레이본 카슨
6. 『침팬지 폴리틱스』 - 프란스드발
7. 『인생』 - 위화
8. 『허삼관매혈기』 - 위화
9. 『절음의 탄생』 - 이어령
10. 『생각 3.0』 - 노경원
11. 『아인슈타인, 피카소 : 현대를 만든 두 천재』 - 아서 밀러
12. 『엔짱 : 미래의 글로벌 리더를 위하여』 - 최재붕
13. 『교양있는 엔지니어』 - 새뮤얼 C. 플러먼
14. 『성장의 한계』
15. 『도도의 노래』
16. 『뒤영벌의 경제학』 - 베른트 하인리히
17. 『동물들의 겨울나기』 - 베른트 하인리히
18. 『동물들의 사회』
19. 『동물의 건축술』
20. 『까마귀의 마음』
21. 『곤충의 밥상』 - 정분희
22. 『이기적 유전자』 - 리처드 도킨스
23. 『붉은 여왕』 - 매트 리들리
24. 『연애』 - 제프리 밀러
25. 『바이오필리아』 - 에드워드 윌슨
26. 『고마운 미생물, 얄미운 미생물』 - 천종식
27. 『지렁이를 기른다고?』 - 메리 아멜호프
28. 『가족, 부활이냐 몰락이냐』 - 프랑크 쉬르마히
29. 『행동경제학』 - 도마노 노리호
30. 『마이클 셔머』 - 진화경제학
31. 『게임이론과 진화 다이내믹스』 - 최정규
32. 『총, 균, 쇠』 - 제레드 다이아몬드
33. 『문명의 붕괴』 - 제레드 다이아몬드
34. 『게놈』 - 메트 리들리
35. 『이타적 유전자』 - 매트 리들리
36. 『거의 모든 것들의 역사』 - 빌 브라이슨
독서 목록을 정립해서 군 생활하면서 잘 읽어나가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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