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트프리트 회페의 『임마누엘 칸트』는 저명한 칸트 철학 입문서로 알려져있다. 그 명성에 이끌려, 또 칸트의 명성에 끌려 책을 구매했다. 칸트가 지은 저작으로 유명한 세 가지 비판서, 『순수이성비판』, 『실천이성비판』, 『판단력 비판』은 각각 '우리는 무엇을 알 수 있는가' '우리는 무엇을 행할 수 있는가' '우리는 무엇을 희망해도 좋은가'에 대응하고 있다. 회페는 이 방대한 저작들과 칸트의 사상을 간략하면서, 폭 넓게 다루고 있다.
칸트의 책들은 너무 난해해서 한번에 독파하기가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우선 익숙하지 않은 사상이어서 책의 문장들을 이해하기가 힘들다. 더군다나 칸트는 그렇게 글솜씨가 좋은 작가는 아니어서 문장이 흐르는 모양도 별로다. 또, 번역서라서 어색한 부분들이 있다. 그래서 원서를 읽다보면 (매우 자주)포기하고 싶어진다. 이럴 때 해설서를 참고하는 건 큰 도움이 된다. (이미 『순수이성비판』을 읽다가 두 번이나 포기했지만 해설서를 읽고나니 다시 용기가 생겼다.)
오트프리트 회페의 『임마누엘 칸트』는 칸트의 사상을 전방위적으로 다루면서도 상세함을 놓지 않는 느낌이다. 또 원서에 대한 식감을 돋운다. 물론 회페의 책도 쉽지는 않지만 이는 칸트의 책들이 워낙 어렵기 때문에 벌어진, 자연스러운 결과라 하겠다. 어려운 책에 대한 해설서가 너무 쉽다면 그 또한 바람직하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종합하자면 이 책은 원서에 대한 흥미를 돋우고 전반적인 틀을 짜주고 매우 난해한 원서를 격파할 수 있다는 용기를 준다. 그런 점에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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