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에서는 폭탄이 터진다. 표적을 확인하지않고 폭발하는 폭탄들, 그리고 이리저리로 흩어지는 건물 잔해들 혹은 사체들. 아프가니스탄 지역은 아프다. 『연을 쫓는 아이』는 평화롭던 시절 아프가니스탄부터 이념이 지배하기 시작한 아프가니스탄, 이념이 장악한 아프가니스탄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잘 보여준다.
특히 인상깊었던 건 주인공이었던 '아미르'의 행동이다. 소설 전반에 걸쳐 나타나는 그의 행동을 통해 '본성과 상관없이 누구나 실수를 한다. 하지만 도덕성은 그 실수에 대한 태도에 달려있다.'를 느꼈다. 어린 시절의 아미르는 하산의 아픔을 외면했다. 실은 그 외면은 본인의 인간성에 대한 배반임을 깨닫기까지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그럼에도 아미르는 인정할 수 없었다. 본인이 그런 사람인 걸 수용할 수 없었다. 그래서 하산에게 못되게 굴었다. 하산이 자신을 욕하고 짓밟고 걷어차길 바랐다. 하지만 하산은 그러지 않았고, 끝내 아미르는 하산을 도둑으로 몰아서 자신의 집에서 내쫓았다.
시간이 흐르고 아미르는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고 그 실수를 만회하려 노력한다. 그 모습이 몹시 감동적이었다. 인간으로 태어나서 마음에 짐을 짊어지고 산다는 건 얼마나 힘든일인가. 도덕적 사람이 된다는 건 또 하나의 짐을 짊어질 가능성을 얻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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