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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인문학

『연을 쫓는 아이』를 읽고

아프가니스탄에서는 폭탄이 터진다. 표적을 확인하지않고 폭발하는 폭탄들, 그리고 이리저리로 흩어지는 건물 잔해들 혹은 사체들. 아프가니스탄 지역은 아프다. 『연을 쫓는 아이』는 평화롭던 시절 아프가니스탄부터 이념이 지배하기 시작한 아프가니스탄, 이념이 장악한 아프가니스탄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잘 보여준다. 


특히 인상깊었던 건 주인공이었던 '아미르'의 행동이다. 소설 전반에 걸쳐 나타나는 그의 행동을 통해 '본성과 상관없이 누구나 실수를 한다. 하지만 도덕성은 그 실수에 대한 태도에 달려있다.'를 느꼈다. 어린 시절의 아미르는 하산의 아픔을 외면했다. 실은 그 외면은 본인의 인간성에 대한 배반임을 깨닫기까지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그럼에도 아미르는 인정할 수 없었다. 본인이 그런 사람인 걸 수용할 수 없었다. 그래서 하산에게 못되게 굴었다. 하산이 자신을 욕하고 짓밟고 걷어차길 바랐다. 하지만 하산은 그러지 않았고, 끝내 아미르는 하산을 도둑으로 몰아서 자신의 집에서 내쫓았다. 


시간이 흐르고 아미르는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고 그 실수를 만회하려 노력한다. 그 모습이 몹시 감동적이었다. 인간으로 태어나서 마음에 짐을 짊어지고 산다는 건 얼마나 힘든일인가. 도덕적 사람이 된다는 건 또 하나의 짐을 짊어질 가능성을 얻는 것일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