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매일 악과 마주칠 가능성을 갖는다. 결코 화내지 않으리라 다짐하고 만났던 사람과, 보자마자 다투고 어색해하지 않으리라 다짐했던 만남이 침묵의 장으로 변하는 경우도 있다. 우리 감정은 어느 날은 말 잘 듣는 경주마가 되어 내게 쾌감을 선사하지만, 다른 날은 목표를 향해 내달리는 말이 되어 마부의 통제를 벗어난다. 우리의 감성은 이성의 통제 하에 있지않으며 동시에 그 감성또한 '나'다. 그래서 우리는 늘 내 안에서 '악'과 마주친다. 한 쪽을 승인하면 다른 한 쪽은 논리적으로 부정해야 마땅하다. 이런 이분법적 구획을 탈출한다면 모를까, 그렇지 않는다면 우리는 늘 '악'과 마주치는 셈이다.
'내'가 한다고 해서 모두다 '나'의 이성과 의지의 산물은 아니다. 때로는 폐병걸린 환자처럼 이성이 골골댈 때 감정이 질주를 해 내가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사막 한 가운데에 덩그러이 버려두곤 하는 것이다. 인간 의식의 신비로움은 그것에서 기인하는 바 나는 대체 누구인가에 대한 질문은 나날이 깊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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