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인문학이 인간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곰곰이 생각해봐도 '정말 인문학이 인간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줄까?' 의문이었다. 최근 『부분과 전체』를 읽으며 어느정도 그 대답을 얻었다. 책에서 볼프강이 이렇게 얘기했다.
"자연을 이해한다는 것은 자연의 연관성을 통찰한다는 의미일거야. 자연의 내적 메커니즘을 확실히 인식하는 것 말이야. 이런 인식은 개별적인 현상 몇 개를 아는 것만으로는 얻을 수 없어."
"이해한다는 것은 일반적으로 수많은 현상을 통합적으로 연관시킬 수 있는, 즉 '포괄할 수 있는' 표상이나 개념을 갖게된다는 뜻일거야."
'이해'를 위와 같이 정의내린다면 '인간을 이해한다는 것'은 수많은 '인간'을 통합적으로 연관시킬 수 있는 '표상 혹은 개념'을 갖게된다는 의미이다. 역사에서 만나는 불후의 작가(作家)들은 사랑, 이성, 슬픔, 고독, 외로움, 소멸 등 근본적인 것 몇가지로 인간을 설명해냈다. (그런 점에서 그들과 그들의 저작에 '인간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등의 수식어를 붙인다고 생각한다.) '너 자신을 알라'는 소크라테스의 선언 이래 인간은 스스로를 절실하게 들여다봤고 그것에 '인문학'의 이름을 붙여 연구했다. 즉 인문학은 인간을 움직이는 근본적인 것들에 대한 연구이고, 이 맥락에서 '인문학이 인간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말할 수 있다.
결국 자기 자신을 이해하려는 사람은 스스로를, 근본적인 몇 가지 원리로 추려낼 수 있어야 하고
사회를 이해하려는 사람은 사회를 몇 가지 원리로 추려내어 그들로부터 사회현상을 연역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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