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 생활-★

A는 B이다 와 원기둥

명제의 기본형식은 'A는 B' 이다.

예를 들면 '사람은 동물이다.' '사과는 과일이다.' 라는 식으로 말할 수 있다.

우리 감정도 이렇게 말하곤한다.


'지금 기분은 혼란이다.'

'이 감정은 사랑이다.'


A는 B이다 라는 명제는 A를 B에 포함시키는 과정이라고 알려져있다. A는 B의 부분집합으로서 B에 포함된다.

그런데 문제는 이들 관계가 일반적인 벤다이어그램을 따르지 않는다는 것이다.


가령 'A는 B에 포함된다.' 라고하면 A인 것은 모두 B이다. 가령 '사람은 동물이다'라고 한다면 삼단논법에 따라서 '사람'에 해당하는 모든 건 '동물'이다. 

ex) 혜미는 사람이다. 사람은 동물이다. 그러므로 혜미는 동물이다.


하지만 '사람' 안에는 '동물'보다 훨씬 다양하고 넓은 특성이 있다. 

ex) 사람은 걷는다. 사람은 뛴다. 사람은 감정을 가졌다 등


그런 점에서 '사람'은 아주 많은 벤다이어그램이 중첩되어 쌓아올린 '원기둥'이라 할 수 있다. 


한편 'B'를 살펴도 (적어도 나는) 재밌는 일이 있다.

'이 감정은 혼란이다.' 라고 했을 때 '혼란'에는 지금 내가 느끼는 감정보다 더 많은 게 들어있다. 왜냐하면 A는 B이다 라는 명제는 포함관계에서 A<B일 가능성이 상존하기 때문이다. 

ex) 사람은 동물이다.(사람<동물) 장미는 꽃이다.(장미<꽃)

따라서 '혼란'은 지금 내가 느끼는 감정보다 더 많은 의미가 들어있다. 

그 무수한 의미를 쌓아올리면 '혼란'역시 원기둥을 형성한다. 


따라서 '정의내린다'는 건 A와 B 각각에서 특정한 공통점을 찾아 중간에서 묶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면 여기서 '어느정도나 공통적이어야 둘을 '정의'라는 명목하에 연관지을 수 있는가?'하는 권리의 문제가 발생한다. 

이것은 다음 사유에야 다룰 수 있겠다...

'일상 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무제  (0) 2017.09.29
후손이 선조의 만행을 책임져야하는 이유  (0) 2017.09.27
인문학과 인간이해  (0) 2017.09.23
위험한 황조롱이...  (0) 2017.08.31
공모전을 준비하고 있다~  (0) 2017.08.17